남원 맛집 청룡가 가려다 <해용집> 고추장더덕장어구이 만세!

임실 성수산 자연 휴양림 갔다가요.

저녁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남원에서 정말 만족하며 먹었던 더덕장어구이가 생각나더라고요.

지난번에 아무 생각 없이 찾아갔다가 웨이팅 했던 기억이 있어서 바로 전화 예약하고 출발했어요.

 

도로를 열심히 달리다 보면 '이런 곳에 맛집이 있다고?' 싶은 장소에 음식점 몇 개가 모여 있어요.

주차장은 이미 만차로 주변 도로까지 줄줄이 주차되어 있는 거 보니 '차 타고 멀리까지 찾아오는 맛집이 맞나 보다.' 싶었어요.

 

청룡가, 청룡집, 해용집, 삼포가든 모두 같은 메뉴인 고추장더덕장어구이를 팔고 있어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음식점촌을 이루고 있더라고요.

 

제가 지난번에 갔던 집은 해용집 바로 옆에 있는 청룡가였더라고요.

저는 착각하고 해용집으로 예약을 해놔서 이번에는 해용집을 가봤어요.

 

해용집

전북 남원시 요천로 2263(식정동 2-3)

 

영업시간

월-금

11:00 - 21:00(브레이크타임 15~17시, 19:30 라스트오더)

토, 일

11:00 - 21:00(19:30 라스트오더)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0507-1372-2284

 

주차가능, 단체석, 포장, 예약

 

청룡가, 해용집 다 맛은 거의 비슷하게 맛있어서 어딜 가도 괜찮을 것 같고요.

평일이라도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는 집들이니 예약은 꼭 하셔요. 

늦게 가시면 재료 소진되어 일찍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는지 저희 뒤로 들어오신 분들은 못 드셨어요.

 

기본 반찬들은 평범합니다.

부지런히 서빙을 하시던 사장님이 자체 홍보대사입니다.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더덕을 볶아 우려낸 물로 솥밥을 했다고 하시며 이것이 보약이라고 하시고.

깻잎도 본인이 아침에 따오고, 물도 더덕차라시며 앞에 음식보다 더 몸에 좋다고 하시고ㅎㅎ

열정적이시고 친절하십니다. 

 

장어는 국내산이고 생더덕은 제주산이라고 하네요.

돌판에 고추장양념된 장어를 구워 그 위에 더덕을 듬뿍 올려 주셨어요.

부추 위에 뿌려진 게 깨소금인가 했는데 더덕가루더라고요.

 

더덕향도 너무 좋아요. 장어도 잔가시 씹히지 않고 너무 부드럽고요.

더덕의 쓴맛은 거의 없었고 아삭한 식감은 제대로 살아 있어요.

더덕구이만 먹어왔는데 생더덕이 장어와도 이렇게도 조화로운 음식이었다니..

다음에 집에서 먹을 일 있을 때 생강과 함께 더덕도 같이 준비해 봐야겠어요.

 

저희 아이들은 그 좋은 장어를 먹지 않네요.

음식점에 딱히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없더라고요.

2인분만 예약을 했더니 친절하신 아주머니께서 아이들 먹일 음식을 사 갖고 와서 먹어도 된다고 하시네요.

근처에 뭐 살곳이 편의점밖에 없어서 아이들것까지 챙겨주신 시래깃국과 반찬이랑 먹였어요.

국이 살짝 매콤해서 꼬맹이는 못 먹었고요. 아들은 잘 먹었어요.

 

밥은 남은 양념에 넣어서 비벼 먹으면 맛있어요.

사진이 없는 걸 보니 무장해제되어 먹느라 정신을 잃었나 봅니다.

열심히 비비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셨는지 어디선가 사장님 등장!

참기름 몇 바퀴 둘러주시고 가셨어요.

더 맛있어져서 한 그릇 더 비볐답니다. 

 

더위에 잃은 입맛을 제대로 회복하고 왔습니다.